2013년 3월 26일 화요일

*** 사랑이여 들국화 ***

1. 물안개 꽃모듬 핀 들국화를 보면한 아이 머리가 되어 틈 하나 없는 가득한 들국화 화병이 된다.이웃 집 서울 아이 예쁘게 피운 머리 핀 꽃, 국화에 묻으며꽃 꺾어서한아름 아름 안기고더 받지 못한다며이래저래 반응 없는 빈 항아리 같은 내 가슴 떠 안기다산다랭이 논두렁 떨어져 다리를 삐고는웬 일인지 다시금 보지 못했네.그것은 촌 아이 가슴동트는 아침,강을 피어오르는 물안개 꽃그 봉우리 였었네.

2. 아름다운 부부여모듬 핀 들국화들 저리 많은데여기 너희만 어이 되었는고어이쿠나, 나 같은 사람은 모르는 일 이였네.상한 꽃잎일랑 등에 업고 노란 화장 진한 잎술, 아기자기 입맞춤에그럴 만한 소망으로 그렇게 솟구치는삶의 아지랑이런가.끝 모르는 파도 깊은 속물처럼, 어련 무던함으로 한해를 여래(如來)처럼 뛰어 온 너희 같은 어여쁜 심장은 처음 보았네.별의 별 잡초,비바람 모진 등살 버티고 번듯이 여기 섰으니암, 그렇고 말고.너희가 있음에 나도 살아 갈 이유 있는 여울목을 찾는다.

3. 엄마의 열기산비알에도 산다랭이 논밭에도 뭉게뭉게 핀 들국화야너 따뜻함에난, 어린양 하는 아이가 되어 버린다.엄마, 목욕시킨다 소죽 끓이는 가마솥에 물 데워도망치는 놈 붙들어더덕지때 벗기곤,흙내 밴 옷자락 싸, 엄마 품 꼬옥 안아이불속 누이고는 그 젖가슴 닮은 홍시를 먹어라, 뒤안문 열고 주실 때는느지막, 뒷산 수놓은 들국화 향내 넘실대며오늘 이 머언 그리움 오롱조롱 피어 내려어느새, 그 온 방을 가득 가득 채웠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