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5일 수요일

당신에게 보낸 시집 -문병란-

당신 생일날
당신에게
시집 한 권을 보냈습니다.

사랑 한 줌 담아서
당신 마음 언저리에
내 마음을 올려 놓았습니다.

당신이 읽었으면 싶은
내 사랑의
시 한 편은

바람 한 점 없는
당신의 마당 한 쪽
하얀 분꽃 꽃잎처럼 떨고 있는데

당신에게 보낸
시집의 어느 한 쪽
아직 보이지 않은 내 사랑 이야기를

한 번도 당신은
열어 보지 않으시고
내 마음을 열어 보지 않으시고

홀로 앉은
밤 내내 담장 그늘에서
나는

소리 없이 울고 있는

그리움만 나무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