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6일 일요일

슬픈날의 고백

나 차라리 그대를 알지 못했더라면 슬프지 않았을 것을
나 차라리 그대의 이름 알지 않았더라면 울지 않을 것을
나 차라리 그대 눈동자 보지 않았다면 눈물 흘리지 않을 것을
나 차라리 그대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늘 보며 푸르를 수 있을 것을
나 차라리 그대 얼굴 그리지 않았더라면 한숨 쉬지 않을 것을
나는 말못하는 사슴으로 남아 깊은 산속 헤메이며 헤메이며
푸른 풀잎에 맺힌 이슬에 입맞추며 이슬같은 눈물로 남았을 것을
나 그대로 인해 가슴 태우지 않았더라면 이밤 잠들 수 있을것을
나 그대를 알지 못했더라면 떨어진 낙엽에 입김 불어 줄것을
나 차라리 그대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병들어 풀잎속 몸져 누워
마른 풀섶에 누워 새잎 싹트는 소리 들으며 잠들 것을
그대가 한 줄기 미소 보내지 않았더라면 땅속 물줄가 따라 흐를 것을
나 차라리 그대를 알지 못했더라면 흑암속 햇빛을 그리워 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