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3일 수요일

상처를 사랑하는 사람

상처를 사랑하는 사람
詩 안 갑 선
아름다운 꽃송이 피어
그윽한 향기 날리울 때
살갗만 스쳐가도 그 아픔 무척 크다

진드기 같은 상처
버릴 수도 없는 겨우 껴안고
오래도 가지만
정말, 힘들게도 가져가야 한다

새로운 꽃이 펴도
생채기 만들기 위해
슬그머니 살갗을 디민다

물꼬 튼 봇물처럼
시원스레 다가오는 사랑이기를
아직 아물지 않은 아픔
등 뒤에 몰래 숨기고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