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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5일 화요일
바람 2
누르던 이파리
힘겹게 붙잡은 어미손
제풀에 손 놓던 날
봉당으로
장독대로
여윈 햇빛 가로막은
낮은 돌담을 휘돌아
바람은 왔다.
빛 바랜 이파리
바람 따라 쿨럭이다
병든 오후
햇살은 담장 밑에 가만히
드러 누웠다.
꽃이었나 보다
알록달록
가을중턱 물들이며 피어나던 나는
온몸이 부서져라
산을 오르며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바위가 되고
내가 되고
삼천 겁 악연의
바람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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