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9일 금요일

가을 국화 향기처럼

시월의 마지막은
가을 국화 향기처럼
기다리지 않아도 잘도 오는데

저무는 가을
밤하늘 은하수 보이지 않아도
눈 앞에 보이는 보랏빛 향기는

저 하늘에 계시는 어머니 향기처럼
방 안 가득 맴 돌다 깊어가는
가을 함께 내 곁에서 멀어진다.

보랏빛 국화는 피었다가
지고 나면
또다시 가을 함께 피는데

가을 낙엽 물드는 어느 날
북망산에 잠 드신 어머니는
가을이 깊어가도 볼 수가 없어라.

보랏빛 국화 향기 산천을 덮고
방안 가득 피워도 어머니는....
왔다가 사라지는 가을 국화 향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