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낙엽이 눈처럼 쌓여

가을안개를 그려놓은 아침에
하늘은 햇살도 안 그리고
그저 흐린 색깔로 칠해 놓아
희뿌옇다.

새벽이슬이
채 가시지 않은 숲속은
낙엽이 눈처럼 쌓여
낙엽 내 음이
와락 가슴으로 안겨
빛 바랜 추억이 들먹인다,

나무들 발목까지 빠져
낙엽을 밟으며 걷고
마지막 잎새까지 떨구는 낙엽이
눈같이 내려
환상으로 다가 오는데

노란 물감을 들인 은행나무
물감을 뚝뚝 떨구고
단풍나무
너무 진하게 물을 드려
채 마르지 않은 빨간색이 번진다

청아한 가을새소리
노란 노래 부르는 입술이 빨갛고
눈처럼 쌓인 낙엽은
추억이 바스락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