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탁 위에
무심코 숟가락 네 개를 놓다가
´차암, 식구 하나 줄었지.´
슬그머니 하나를 수저통에 넣는다
어제 예식장 가득 울려 퍼지던
결혼 행진곡과 함께
환하게 웃던 딸 아이
이제
하나 하나 딸 흔적을 지워야 하나
시집 보낸 것이 아니라
아들 하나 얻은 것이라고
말이라도 이쁘게 하던 사위 말대로
이제 사위 발자국 하나 하나를
내 집안으로 들여놓아야 하나
매일 매일 그리워 할지
매일 매일 행복해 할 지
매일 매일 걱정해야 할 지
숟가락 하나 차이가
아침부터 나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