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기억 - 원태연 -
하늘 사이에 부끄럽다는 듯이
나뭇가지들이 끼여들어
하늘이더크게 보인다
가까이 느껴봤으면 좋겠는데
무척이나 멀게 느껴져
허전하다.
멀게 느껴져서 허전한 하늘 사이에
눈을 마주치며 바로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얼굴을 그려본다
행복하다.
이렇게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또 한번 사랑을 느낄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눈을 뜨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고 싶지가 않다
˝ 어차피 사랑은 가슴속에서,
생각으로 하는 것일텐데˝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