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3일 수요일

옛 기억 - 원태연 -


하늘 사이에 부끄럽다는 듯이

나뭇가지들이 끼여들어

하늘이더크게 보인다

가까이 느껴봤으면 좋겠는데

무척이나 멀게 느껴져

허전하다.

멀게 느껴져서 허전한 하늘 사이에

눈을 마주치며 바로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얼굴을 그려본다

행복하다.

이렇게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또 한번 사랑을 느낄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눈을 뜨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고 싶지가 않다

˝ 어차피 사랑은 가슴속에서,

생각으로 하는 것일텐데˝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