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9일 화요일

낙엽, 그 가을 -정재희-

총총한 걸음으로 오가는 것들
옷깃 여며 이리 빗겨 선 자리마저
꼬리 무는 이 번잡
글쎄, 부끄러움이라네요.

소문에 소문을 물고
잎이 지더니
흩날리는 마음 주체 못해
먼 산 떠도는 나를
바람이라네요.

돌고 돌아 이만치서
멈추어 보면
다 그만한 것 알만도 한데
아직 버리지 못한 욕심이라네요.

꼭꼭 숨겨둔 속내까지
이리 다 보내고 나서
울 너머 발돋움으로 건너다보면
키 작은 내 안부마저
그리움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