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7일 일요일

**일상**

아침에 화실에 들어서니
햇살이 창 틈으로 스며들어
먼저 와 있다

간 밤에 하던 일
여기 저기 널 부러져
수북한 얼굴로
저마다 먼저 돌봐 달라며
아우성 거리고

들었다 놓았다
진척도 별로 없이
어느새 오후

몇 며칠 누적 된 피로가
엄습해 기진맥진

차 한 잔 입에 무니
머리는 어질어질
눈가에 차가 흐른다.

무거운 긴장이 짓눌려
숨이 막히는데
흐르는 공기는 어수선하다

다시
일에 파묻혀
정신이 하나도 없고
파김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