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 김정한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사랑함과 동시에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나무가 나무를 안으면
숲이 되고,
숲이 숲을 안으면
큰 산이 되듯이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강이 흘러 바다로 가듯이
내가 너라는 곳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내가 너를 안으면
너와 나는
비로소 우리가 되는 것이다
네가 나를 안아도
너와 나는 우리,
하나가 되는 것이다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너를 사랑하면 할수록
나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김정한시집-멀리 있어도 사랑이다-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