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7일 일요일

그대는

그대는
빈 대나무 속
대숲사이 흐르는 달빛 한줄기

상념의 줄타기
건들건들 밤놀이하고
낮달 검은 옷 지어 입으면
홀로 윙윙

수억년 나무둥지 아래 뭍힌
哭곡소리 끌어올려
시리도록 검푸른 눈물 한줄기
마디마디 토하는 투명한진액

달빛 흐르는 밤마다
허옇게 차 오른 속살 비늘되어
하나 둘 떼어내는 외로움
이제야 알거같아.

초록피 초록눈물
한방울 흘림없이
시퍼런 단칼에 잘리운 흔적
말끔하기도 하여라

깊은 구멍속으로 지나는 바람
꾸욱꾸욱 눌러 담아

오늘밤에도 잉잉..
내일밤에도 잉잉..

대숲사이 숲바람 소리는
바람소리가 아니다
대숲사이 떨구는 물방울은
빗물이 아니다

수억년 울어지친 바람의 울음
수억년 울다지친 바람의 눈물

대숲에 술렁이는 춤사위는 恨한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