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7일 일요일

빗소리 나의 마음

하늘이 흘리는 무채색 빗물
허공 끝에서 소리치며
낮이나 밤이나 장대비가 쏟아진다.

바람이 불다가
여우비에 홀렸다가
장대 같은 폭우가 쏟아지다가
잿빛으로 세상을 가두어 버린 이유는

아마도 아마도
고인이 되신 어르신들
인간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고
얼마나 화가 났으면
밤낮으로 빗물에 세상을 씻으려 하실까!

시끄러운 사바세계
흐트러진 마음 씻으라며
하루빨리 정신 차리라며
며칠을 쉴 틈 없이
하늘 비는 세상을 가두어 버린다.

허공에서 그칠 줄 모르는 빗물은
저 하늘에서 흘리는 어르신 눈물

사바세계 기름진 좋은 옥토
눈 뜨고 살아가는 후손들 세상
병들어 시름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프기에 며칠동안 빗물을 빗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