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6일 금요일

여인이여, 여인이여

여인이여, 여인이여

/ 架 痕 김철현

보이는 것은 아는 것의 전부가 아니듯
볼 수 없는 것을 보리라 나선 길에
세상의 숨겨진 구석은 지리멸렬하건만
여인의 마음은 늘 무언가에 그리움이다.
어디 한구석이라도 정붙일 곳 있으리 만은
여인의 생각은 언제나 웃음일 뿐이다.
변해 가는 사람들, 정체가 드러나는 군상들
그래도 여전히 여인의 속은 한가지다.
어느새 가식이 되어버린 지도 모르게
여인은 의미 없는 미소만 습관처럼 흘린다.
돌아누운 눈가에 회한이 흘러내리는가
깨달음에 늦은 후회가 방울처럼 달리는가
여인이여! 여인이여!
달리 도망갈 길 없음을 알지만 그래도
이미 멀찍이 두고 갈 세상 없이 달려온 길
잃어버린 세월 웃음 줄 수 없음에 가슴 안고
지나쳐 온 길 거슬러 가기에 이미 멀어짐을
죄의 짐 진 듯이 아파하며 시간을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