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5일 일요일

성년 -박의상-

나는 겨울을 느낀다.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듣는 네 말이
사기그릇보다 차고
또 멀다.

성냥갑 속의 흥분도 가득한 꿈도
벌레처럼 온순함도
네겐 벌써 없다.
너는 그것을 울면서
나에게 알려 주었고
너는 스물이 넘은 것이다.

알고 잇느냐. 너는 겨울을 알아야 한다.
귀를 막는 것에서부터
눈을 감아야 하는 것까지 알아야 한다.
이 겨울은 너를 재우기 위해서도
너를 더 가둬두기 위해서도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겨울을 느낀다.
네가 울면서 달려온 어둠 속의 뜨거운 입김이
목소리보다 먼저 와 ˆТ쨈?
이 먼 나의 이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