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아무도 들어줄 사람 없네요


아무도 들어줄 사람 없네요
마음이 현악기 같아서
흔들기만 해도 울어대는데
바람의 소리 인양
구름의 흐름 인양
무심히 지나쳐 버리네요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건물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흠뻑 젖어 비 소리 요란 하나
거리를 오가는 행인들의 발길은
분주하기만 할 뿐 내리는 비 소리에
귀 기울여 걷지는 않네요

물 위에 떠도는 부초처럼
의지 할 데라고는 어디에도 없는데
내 마음의 소리를
아무도 들어줄 사람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