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1일 일요일

딸랑딸랑- 사·랑·해 21

* 사·랑·해 21

소녀와 새 / 종소리 김대우

나는 꿈을 꾼다 -

소녀는
오염된 허공에서
추락한 불쌍한 새를 줍는다네
태어날 때부터
혀가 없는 벙어리 소녀라네

소녀는
자기의 가슴을 열고
뜨거운 심장의 한 조각을
떼어내어
죽어 가는 새가슴에
정성으로 곱게 심어준다네

새는
금방 꿈틀거리며
힘찬 생명의 날개짓을 한다네
그러자 소녀는
자기 심장이 아픈 줄 모르고
마냥 기뻐한다네

이번엔 새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기의 혀를 뽑아내어
고마운
벙어리 소녀에게
기쁨으로 심어준다네

꿈동산엔 사랑꽃이
비처럼 찬란히 쏟아지고
소녀와 새의 감동뿐이라네
내 눈뜬 세상에도
소녀와 새의 감동마냥

함박 눈꽃 사랑이었으면

사·랑·해
사·랑·해

소녀와 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