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없는 새
- 임 동 호
나는 오늘도 하늘을 난다..
다리없는 나는 쉬지도 못한다...
친구도 없다..
내 얼굴엔 표정도 없다...
하지만..
나에겐 날개가 있다...
나는 이 날개짓을 멈추면...
땅으로 추락하고 만다
멈출 수 없는 날개짓 때문에...
심장은 터질꺼 같고
날개의 깃털 하나하나가 햇살에 뜨거워 진다...
심장이 너무 답답할때는 정말..
심장을 터트려 버리고 싶고
날개가 타들어 갈것만 같을땐...
날개를 뽑아 버리고 싶다...
그래도 나는 표정 없이...
날개짓을 한다
아무도 내 머리속을 읽지 못하게 해버린다..
나는 오늘도 날개짓을 한다
언젠가는 이 날개짓을 멈추고...
편히 누워서 쉬게 될 날도 오겠지...
나는 오늘도 날개짓을 한다
다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새들보다 더 높고 멀리 날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날개짓을 한다...
아무도 내 존재를 몰라도
날개만은 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날개짓을 한다...
내 꿈이 바로..
이 날개에 달렸기 때문에..
비록... 다리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