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침표 하나 여기 찍혀있다.
길 끝에서
길을 찾아
누워 쉬는 무덤속... 평안하신가
그래도 한때는
용광로처럼 달구어진 가슴으로
희망을 노래하던 언덕이 있었을 터인데
팍팍한 세상을 헤치고 걸었을 다리며
무너진 사랑에 가슴 태웠을 심장이며
삶의 무게에 짓눌렸을 어깨며
(이젠 다 내려놓아)
이생의 짐들... 가벼우신가
한끝 차이로
혼자만의 섬,
혼자만의 산,
혼자만의 바다 위에 햇무리 서는
어느날 문득 별자리로 돌아가 버린
비누방울처럼 가벼운
존재의 위대함이여
남은 자들은
서둘러 그대의 이름을 비석에 새기었고
세월은 또 그 이름들을 지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