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3일 목요일

너를 잃고 -김수영-

늬가 없어도 나는 산단다
억만번 늬가 없어 설워한 끝에
억만 걸을 떨어져있는
너는 억만개의 侮辱이다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은 꽃들
그리고 별과도 등지고 앉아서
모래알 사이에 너의 얼굴을 찾고 있는 나는 인제
늬가 없어도 산단다

늬가 없이 사는 삶이 보람있기 위하여 나는 돈을 벌지 않고
늬가 주는 侮辱의 억만배의 侮辱을 사기를 좋아하고
억만인의 여자를 보지않고 산다

나의 생활의 圓周 우에 어느날이고
늬가 서기를 바라고
나의 애정의 圓周가 진정으로 위대하여지기 바라고

그리하여 이 공허한 圓周가 가장 찬란하여지는 무렵
나는 또하나 다른 遊星을 향하여 달아날 것을 알고

이 영원한 숨바꼭질 속에서
나는 또한 영원한 늬가 없어도 살 수 있는 날을 기다려야 하겠다
나는 億萬無慮의 侮辱인 까닭에.

***
侮辱-모욕
圓周-원주
遊星-유성
億萬無慮-억만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