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6일 목요일

그대의 길목에서

화두처럼 붙잡고
행여
찰나의 순간이라도 놓칠까 매달렸던
그대

마음 밖으로
한 치도 내 놓고 싶지 않았던
나의 그리움이여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서성였지만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서성이지만

스치는 바람마다 꿈결인 것 같아
빈 의자
휑한 바람에
힘없이 휘둘리는 낙엽의 애처러운 눈빛
내 옷깃의 힘없음이여

저렇게 바닥을 뒹구는 낙엽이
제자리를 찾으면
작은 하늘은
서리빛 찬이슬에 투명한 눈물이 되겠지

그리고 물빛 알갱이로 내리면

어깨에 내려앉는 그 냉랭함에 견딜 수 없어
뒤 한 번 돌아보고는
바람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