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6일 화요일

사랑이 머무는 자리 . 5

당신은
불혹을 넘어 살며
사랑을 가득 담은
큰 그릇이 되어 주었소

아이들의 마음 속
때묻은 자리 닦아 내고
일그러진 자리 구김 펴고
그늘진 곳 밝혀 주었소

반생을 꺾어
젖줄 같은 사랑
목마른 아이들 위해
긴 세월 육신을 비워낸
당신으로 인해
아이들의 얼굴이 밝기만 하오

식솔들 하나하나 비춰 보며
빈 자리 채우느라
평생을 그렇게 살아 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