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0일 화요일

♤ 춤사위 ♤

고막 터질듯한 적막의 공포와 좌절 앞에
가만히 목 줄 길게 뽑고
너에게 줘야 하는 날

마른 풀잎 바람에 떨고
바람결에 앙상한 가지 미쳐 날뛰고
하늘이 노랗게 물 들여지며 쓰러진다.

땅과 키스한 무릎뼈 속 깊은 곳 얼음 입자가 살고
입술은 떨림에 단어가 죽고
허벅지는 방뇨에 뜨거워도

그 자리 철퍼덕 주저앉아 썩은 고목 되어
목 날리면 몸 울고
몸 날리면 목 우는

가볍게 너에게 던져야 하는 나
핏빛 폭풍 한설 일렁이는 날
너는 참으로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