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9일 월요일

꽃을 사는 여인

아침의 하얀 입김
도시의 닦지 않은 거울에도
착실하게 서리는 입김

밤이 질척이며 흐르던 거리에
밤새 깜박이던 교통신호는
어색한 기지개 켜고

이미 충혈된 눈으로 뛰쳐나와
벌써 배 부른 버스와 지하철

그 낯선 거리에 현기증으로 어지러워
나는 익숙하게 중심을 잃어가는데
길 건너 검은 코트의 여인이
한다발 빨간 장미꽃을 산다

잃어버린 사랑의 오랜 추억을
닮은 그 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