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2일 목요일

아픈 상처의 신음소리가 흐르거든

풀밭에 누워 꿈꾸던 황금의 시절
젊은 날의 소망은
이미 푸른 강을 건너고
홀로 서러운 육체는
고뇌의 세월 속에 묻혀갈 메마른 바람으로
강가에 서서 외로움을 마시고 있다

내 안에서
배반의 세월은 생의 환상을 보듬고
초록의 깃털 하나 털 때
산다는 건
저물어가는 햇빛을 등지고
맑은 영혼의 희망을
가슴 깊은 곳에 가볍게 심자는 것이다

버림받은 슬픈 영혼들아
울고 있을 때는 눈물을 닦지 말고
세월 속에서 사연을 닦아라
슬픈 기억은 아픈 상처와 침묵을 내려놓고
흐트러진 목소리로
내가 네가 될 수 없고
네가 내가 될 수 없음에야
이미 기억 속에서 놓아버린 창백한 새벽 별

세월의 옷 벗는 소리가 나거든
보아라
아픈 상처의 신음소리가
골짜기마다 메아리 처 흐르고
꼿꼿이 선 자존심이 미친 듯이 하혈을 하고 있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