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2일 토요일

너를 위하여

너를 위하여
권 태 원
먼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는
풀잎에 떨어지는 이슬처럼
반짝이는 상처도 힘이 되리라

인간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은
사랑에 상처 받고 울면서도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면서
사랑하고 또 사랑하기 때문이리니
오늘도 나는 기도할 수 없을 때
오지 않는 너를 또 기다린다

산다는 것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
상처가 없는 사람은 먼 길을 떠날 수 없고
사랑이 없는 사람은 이별을 노래할 수 없다

산다는 일은 무엇을 이루는 것이 아니고
세상의 물에 젖지 않고
사람의 길을 바로 걸어가는 것이다

너는 나에게 헤어지자고 하지만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너를 위하여
세 번이나 나를 버리면서도
너를 사랑하는 일은
해와 달의 거리 만큼이나 아득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