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4일 일요일

재회

재회

지산 고종만
기다리면 오지 않더라.
기다림도 지칠 때쯤
잊지 않고 오더라.

차마 그리운 그대는
눈물이 마를 때쯤
더디게 더디게 찾아오더라.

반갑다 말을 할까
미웁다 눈 흘길까
반갑기도 미운 듯하고
미운 듯 반갑더라.

밤하늘에 수놓아진
수많은 별들 아래
그대와 나 그리고
삭막한 정적만이 흐르고

멀어져 가는 뒷모습
그대의 희미한 그림자
내 눈엔
별똥별이 쏟아지더라.


시집 ´사랑과 시 그리고 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