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7일 화요일

가을 편지

내가 가을을 못 잊는 것은
단풍보다 진한 그리움 남아있기 때문이야

갈대가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은
그 언덕에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음이야

까닭없이 허전함은
눈물같이 떨어지는 낙엽 때문일거야

이런 날 엽서 한 장
받아 봤으면
책갈피에 곱게 접어놓았던
추억이 접힌 편지
장문이 아니어도 괜찮을 거야

단 몇 글자
사랑이 남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