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사랑으로 껴안은 채석강

사랑으로 껴안은 채석강 /박 순기

우리의 사랑
말로 다할 수 없어 속삭임 엮어
한 캐 씩 포개어 놓으셨습니까

쓰러질듯한 기암절벽
아슬아슬한 벼랑 끝에
짭쪼롭한 바다 향 매달고
낮이나 밤이나 한시도 떨어져선
살 수 없듯이 사랑 더미 차곡차곡
쌓아 놓으신 것입니까

팔월의 한낮 볕 속에
뜨겁게 달구어져
까맣게 그을린 채석의 몸으로
오로지 사랑만을 위해
지켜 오신 임이시어

이젠 알것같아요 그대 마음을
이젠 당신 그대로 놔두지 않을 거에요
봄이면 꽃향기로 간지럼 태우고
여름이면 바닷바람 일궈 세워
시원하게 부채질하며
가을이면 오색 물결 단풍으로 물감들이고
겨울이면 하얀 눈으로 포근히 감싸드릴게요

지금처럼
우리의 사랑 위해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서
새롭게 매일 피어나는
사랑의 채석강이 되어 주세요

070812
채석강 휴양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