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일 월요일

이런 날은

절대적으로 바다를 찾지 않으리라
갯바람 황량 대고
설화 서럽도록 내리는 날에는

바다 깊숙한 곳에서
천년을 잠들어 있던 영혼들이
폭풍같이 깨어나
나를 잡고 흔들면
부러져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해당화 나무처럼
내 여린 마음도
가냘픈 육신도
어김없이 그러할 테니까

이런 날은
기필코 바다를 찾으리라
한없이 갯바람 잠잠하고
붉은 태양 꽃
바다가 무성 낙원이 되는 날에는

숨 가삐 달음질하리라
세월에 밀려오듯 온
마음과 육신
한 풀이를 하듯
평화롭기 그지없는 바다에서
한껏 업그레이드해 휴식하리라
내 세상인 것 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