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으로 바다를 찾지 않으리라
갯바람 황량 대고
설화 서럽도록 내리는 날에는
바다 깊숙한 곳에서
천년을 잠들어 있던 영혼들이
폭풍같이 깨어나
나를 잡고 흔들면
부러져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해당화 나무처럼
내 여린 마음도
가냘픈 육신도
어김없이 그러할 테니까
이런 날은
기필코 바다를 찾으리라
한없이 갯바람 잠잠하고
붉은 태양 꽃
바다가 무성 낙원이 되는 날에는
숨 가삐 달음질하리라
세월에 밀려오듯 온
마음과 육신
한 풀이를 하듯
평화롭기 그지없는 바다에서
한껏 업그레이드해 휴식하리라
내 세상인 것 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