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안의 지킬박사
-길-
지금 걸어가는 길이
은비단 수놓인 대로는 아니지만
가지않은길은 돌아보지 않겠다
한걸음 한걸음 지나온 발자욱들
빛이 되어 내 등을 비추고
앞서 나선 있는 꿈이
무지개로 서서 기다리는데...
-사람-
예정된 이별이라면
아픔쯤은 속울음으로 닫아두겠네
가는 길목 마다에
진달래 꽃잎으로 옷을 입혀서
돌아 볼때마다 환하게 영그는
네 가슴속 노스탤지어가 되어 남으리
2. 내안의 하이드
-길-
빛이 보이지 않는다
종종걸음 걸어도 늘 제자리
어디에도
나를 위하여 밝혀줄 미명조차 보이지 않는데
퍼질러 앉은채 보이는 질퍽한 하늘은
점차 그빛마저 소등해 간다.
-사람-
너 간다해도
노란 손수건 따위
나무에 묶어두는일은 하지 않겠다
채곡쌓인 추억들 시작부터 불질러
타다남은 잿가루 위를
너인양 하고 밟으며 걸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