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8일 월요일

눈빛으로 말하는 아이

애처로운 눈빛으로
젖을 뗀 아가는
엄마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젖 생각이 나는지
엄마 품이 그리운지
아줌마 ˝우리 엄마 맞어˝
하는 눈빛으로 말을 한다.

까만 포도알 같은
커다란 눈 동자에 눈물이
이슬처럼 글썽이며
슬금슬금 엄마 품으로 안긴다.

내 배 아파 낳은 자식
모자의 사랑이란
모녀의 사랑이란
뗄 수없는 인연의 사슬이네!

애처로운 눈빛으로
엄마 품에 안겨 재롱을 떨지만
모질게 마음 먹고
젖을 떼어버린 몇 날을
아가는 칭얼거리며 밤낮으로 잠을 설친다.

젖 가슴에 부푼 통증
잠을 설치는 아이의 눈빛을 마주하며
젖을 뗀 죄의 값을 톡톡히 치렀다.

사랑하는 아들아
지금은 안스럽고 미안하지만
너와 엄마의 건강을 위하여 못된 엄마로
변신을 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