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여름밤 편지

사랑은 옮겨 필수 없는 꽃이다
사랑의 결실보다 눈부심은 없을 것이다
사랑의 상흔보다 처절함은 없을 것이다

인간의 정신생활 중에서
가장 수명이 짧은 것은 존재하는 사랑이다
세상 비에 젖어 찢겨진 사랑은
이 지구를 떠나
저 하늘을 돌아 다시 태어난다 해도
아픔이 남을 것이다

동식물을 제외한
생명 가진 이들이여
뜨거운 혈관으로 결성된
사랑의 아티스트들이여

포도송이 같은 유방을 가진
희고도 붉은 여자를 원하는가
눈빛이 화창하고
아침해처럼 착한 남자를 원하는가

한 여름 폭염 속에서도
어금니가 덜덜 떨리도록
끔찍하게,
한 사람만을 아끼고 또,
사랑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