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담아지는 길 / 이경식
그리운 사람아
비가 오면 좋겠구나
둘이 걸어서 좋을 숲속에 이르고 싶나니
눈을 감아 떠오르는
인적없는 오솔길에서…….
얼마나 따뜻했던가!
두 팔 벌린 너의 가슴은
천사의 날개처럼 온몸을 감싸주던 훈훈한 체온
오 젖고 싶나니
꿈 같은 사랑 네 품속에서
너의 호흡을 느끼고 싶나니
가슴 시원한 너의 숨결 그립구나 나의 사랑 나의 여인아
지금은
구름 떠가은 10월 어느 날,
하늘은 안개에 젖어
어서 빨리 연인을 부르라 하네
소중한 기억 아름다운 추억을 하나 더 만들라 하네
그리어 본다
…비 내리는 숲속 길
…마음이 담아지는 길
빗물이 흐르는 숲속에 들어
안개꽃 하늘을 보며
손 마주잡아 좋을
자그마한 우산 하나로
서로의 몸에 기대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