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6일 금요일

너의 마른 등어리에 붙어 우는 성충 매미

만지기만 스치기만 하면
톡 터져나오는 선연한 꽃망울
잔뜩 물오른 봉선화 꽃이 있어,
나의 부푼 입술 건들고가는 바람,
선혈처럼 똑똑 방울져 흘러들며
너의 화창한 목소리에 꽃 피우고 싶은 나는,
너의 목소리안에서 온전히 시들고 싶은 나는,
차라리 네가 되고 싶어
너의 목소리가 되고 싶어
아껴 듣고 싶은 너의 목소리,
지금은 어느 땅 밑을 흐르고 있을까
오늘 보고 들은 것 그냥 지나쳐가지 못해
지저귀고 우짖고 읊고 있을 너의 어디쯤
나 또한 너의 마른 등어리
어디쯤 붙어 우는 성충 매미 ,
시의 하얀 혼백 되어 있으려니
기를 쓰고 암벽 타고 정상을 오르면
마침내 펼쳐지는 아침 하늘을
흥분의 시이트로 적시는 너 -
그 위로 떠오르는 아침 햇덩이 ,
금빛 물든 어린 잎새들은
가느다랗게 떨며 흔들리고
앞마당 연못에 농탕치는 잉어들,
재즈풍의 감각이 물결친다
오월의 하늘 같은 그 속에서
다시 너의 푸르른 외침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