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9일 토요일

산책길에서 -김필곤-

세상 맛이 제아무리
모래알 같다 하지만

그래도 가다가는
우리들 허전한 삶이

저 언덕 찔레꽃 향기로
필 때도 있잖은가.

천평도 더 넘는
목화송이 구름을 가꾸기도 하고

물무늬 햇살무늬
마음밭에 찾아와

푸른 깃 조용히 펼쳐
하늘을 날 때도 있잖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