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4일 일요일

손 끝으로 흘린 눈물

네모난 밥상에
오늘은 무엇으로
반찬을 만들어 차려 볼까?

가슴에 고인 우물에서
행복에 겨워
손 끝으로 물을 길어 올리네.

돌아 갈수 없는 추억 때문에
행복에 겨워 흘리는 눈물
헤어진 그리움에 흘린 눈물
손 끝에서 수도 꼭지를 틀어 놓았네.

가부장적 시대 여인처럼
죄 많은 것이 여자라
더러운 것도 여자라고 했던
어머니 힘든 삶을 회상하면서

그저 참아야 한다
침묵은 금이다.는 옛말을
아름다운 미덕으로 삼고
이래 저래 한 세상 살다 보니
나만 바보처럼 어리석은 여자였네.

얼굴은 무표정으로 굳어지고
육신은 현장에서 다리품을 팔고
영혼은 네모난 밥상을 펴 놓고
손 끝에서 눈물이 빗물 되어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