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8일 토요일

또 하나의 사랑

때로
부족한 내 입술이 어눌해져
당신 앞에 말없이 흐느끼더라도
사랑이라 합니다
고독한 내 영혼이 부서지는
파열음을
당신은 듣고 계십니까
부서지고 또 부서져야
따사로운 손길로
다시금 세운다 하십니다
지금, 아프다 말하여도
당신은 묵묵히 바라보십니다
그것 또한 사랑이라 하십니다
때가 이르면
부족한 내 입술을 열어
당신 앞에 토로하게 하시니
초라한 영혼 삭아내려
진토로 돌아갈 때야 비로소
당신의 모양으로 빚으십니다
또 하나의 사랑으로 이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