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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8일 토요일
하늘아 무너져라
밤은
휴지처럼 구겨진 골목길을 따라
슬며시 찾아와
오래 살아도 낯선 도시를
더 낯설게 한다
봄꽃 아래로 잠든
겨울의 빈자리엔
다시 사월이 자리하고
산다는 것은
쓰러지다 일어나는
남아있는 자만 아픈
쓸쓸한 세레나데
한번에 아주 한번에
하늘아 무너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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