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8일 토요일

CAFE PREPPIE

얼굴이 비칠 정도로 잘 닦여진
회갈색 탁자가 있었고
구체적인 모양새를 설명할 수 없는
재떨이가 있었다
허연 김이 올라오는 커피잔이 올려졌고
쓰고 있던 안경을
반만 접어 내려놓는다
뜨거운 물로 채워진 물컵이 올려지고
더 이산 허연 김이 보이지 않는
커피잔이 치워진다
반만 접어 내려놓은 안경을 닦으려
입김을 불어도
김은 서리지 않는데
꼭 여민 코트자락을
아직도 풀어놓지 못한다
그토록 가슴이 시렸던 건
바람이 차서가 아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