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8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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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처럼 굳어버린 내 가슴에
촉촉한 단비되어 내려 와 준 한 사람..

모든 시름 다 겪어 깡마른 허수아비의 허름한 주머니로
달콤한 사탕 한 줌 넣어 주며 웃어주는 한 사람..

억겹을 거슬러 올라도
잿빛 설움만 주렁주렁 매달린 두꺼운 창가에
햇살가득 초록빛을 담아주는 한 사람..

만개한 복사꽃 과수원길 옆엔
어느새 봄향기가 여울지지만
우둔한 노인네의 잰걸음으로
당신에게 가는 길은 멀기만 합니다.

복사꽃이 눈꽃처럼 쏟아지는 그리움의 언저리,
허수아비의 초라함으로 서 있는 내게
슬플 겨를도 없이
당신은 또 다시 헌 들판가득
웃음을 몰고 오셨습니다.

오늘도 헤진마음 둘 곳 없는
여윈 얼굴위로 한 조각 햇살이
아띠되어 한 가득 내려 앉습니다..

당신이란 이름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