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일 금요일

그대 봄 길에

그대 봄 길에

-淸夏김철기-

아직 눈뜨지 못한
흐느끼듯 물질하는 나무
산 밭길에 버들피리 불며
하얗게 드리워질 봄 불러드린다

냇물에 비친 풀꽃
수줍어하며 산을 태운다
은방울꽃 피어나는 웃음소리
바람에 날리면
하얀 꽃송이 하늘을 향하는 사월

그대
동행하는 봄 길에 하얗게 깔릴
꽃 비 내리면
목메어 기다린 봄 향기
지리밟고서 속삭여 품에 안는다

그대는
어여쁜 꽃으로 피어난 세월 끝에
한없이 맺혀진 내 사랑
포근한 품속에서
이제껏 기다림의 꽃이었으리

그대
눈빛 살 내음
마음껏 채워 담아 마시며
이 세월 붙잡고
그윽이 품고 거닐 꽃길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