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향수

청옥 빛 하늘 가르며 종달새 우짖고

찔레꽃 하얀 눈물 떨구는 오솔길

보리향 물씬 배어있는 동구 밖

은빛 햇살 쏟아지는 솔숲

진달래 지천으로 불타는 봄 산

동네 꼬마들 신이 나서 산을 헤집고 다녔던

동심이 서려 있는 그리운 고향...
물새들 아스라이 멀어져 가고

버드나무 늘어진 냇물에서 미꾸라지 송사리 잡던

눈에 어리는 얼굴들... 마을 산천

꿈엔들 어찌 잊으리...

사랑과 위로가 깃든 포근한 품속

그 췌취에 영원히 잠들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