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3일 일요일

울더라도....

몸끝 깊은 곳에 사자 여러마리가 앉았나봅니다.
가슴통이 울어터져 천지를 부셔뜨릴만한 괴력의 ....
이미 익숙해진 울음이 호시탐탐 내 목구멍을 기어오릅니다.
아직은 아니라고 삼키고 삼키며
밤마다 그걸 먼저 달래놓고 잠이 드느라 힘겹습니다.

아직 난 마음 껏 울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운 열병으로 달궈진 눈에서부터
쏟아져나오느라 뜨거워진 눈물이 땅에 떨어지기전에
입술이 얼른 삼켜버리고
그래도 삐집고 나오려 코끝을 찌르며 난동은 부리려하면
어금니 꽉 깨무며 크게 호령칩니다.
지금은 울 때가 아닙니다.

언젠간 이 울음 울어야합니다.
시작되었던 곳에서 한바탕 퍼붓고나서 끝을 내고싶습니다.

지금 정식으로 살아가고있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