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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7일 일요일
심호흡
바람은 쉬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강줄기를 따라 흐르면서
낮게 흐느끼고 있었다.
두껍게 얼어서 군데군데 흠집이 난 겨울강은
어제 내린 잔비에 몸이 불어 긴 은하가 되어서는
젖은 눈으로,
숨은 노을 목이 빠지도록 그렇게 쳐다보고만 있다가
어둠이 깔리고, 바람의 울음이 잦아들 때
밤하늘 불빛을 쏘아 보면서
평생 건너지 못하는 다릿발을 붙들고
쩌엉쩡 혼자 고래고함을 지르는 것이다. 몸부림을 치면서
번개처럼 온 강줄기를 흔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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