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7일 일요일

딸랑딸랑-사 · 랑 · 해 20

* 사·랑·해 20

시월 / 종소리 김대우

시월은
대자연의 경이로움
완벽한 세상
들판이 벌떡 일어나
황금마차를 끌고
산이 나무와 숲으로
알록달록 정겨운
가을운동회를 벌이고
하늘에는 구름 대신
코스모스 국화가 두둥실

그래서 시월은
거룩한 대자연의 깨달음

시월은
삶의 풍요로움
호떡 붕어빵을 파는 사람도
누구나 시인의 세상
연인들 가슴에서
별이 쏟아져 나오고
사랑은 단풍이 되고

그럴수록 시월의 등 뒤에서
아픔인 사람들에게
고통인 사람들에게
외로움인 사람들에게
그토록 눈물인 사람들에게

농부의 보석 같은 쌀 한 톨도
정겹게 함께 하는
나눔의 온전한 세상이었으면
그런 넉넉한 시월이었으면

사·랑·해
사·랑·해

시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