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1일 목요일

한 폭 봄날의 풍경화가 있었으니

지난 봄날 뜨락에 피어나던
고운 꽃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종일 나뭇가지에서 우짖던
맑은 새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한낮의 햇살이 그네처럼 흔들리던
나뭇 그늘 아래 쌍쌍이 거닐던
사이좋은 연인은 어디로 갔을까

그대, 꽃과 새와 연인이 사라졌다고해서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요
철 들어 모이고 시절 다해 흩어지는
한 폭 봄날 풍경화가 있었을 따름이니

그대, 꽃과 새와 연인이 놀던 곳에
아직 남아있는 향기를 맡아보세요
어느날 갑자기 문 열고 달려간 들판
자연의 멋진 외침이 있었을 따름이니

이듬해 이른 봄 찾아든 바람결에
간지러운듯 볼 부비는 어린 꽃과
겨우내 닫힌 창을 흔들어대듯
시끄럽게 노래하는 새를 기억하며
졸 졸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
함께 노래 부르며 걸어가는
사이좋은 연인을 꿈꾸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