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6일 토요일

바람꽃 같은 그대에게!

설악산 향로봉 무지개와도 같이
그대를 사모하여 동경하는
점봉산 정상 부근 풀밭 바위틈
굵고 튼튼한 뿌리를 박고
땅 속 깊이 묻어둔 아픔
심장 잎으로 쌓아 올린 하얀 꽃
고운 향기 눈에 보이지 않아도
홀로 있는 쓸쓸한 나의 방에
그리움의 정 가득 찼네

눈짓으로 헤어질 수 있는
바람의 딸로 태어나
꿈결과 같은 사랑의 속삭임
슬픈 추억을 가슴에서 지우며
소식 몰라 궁금했는데
이 내 맘에 돌아오니
어떤 것도 나의 것이 아닌
근심 걱정 사라지고
가슴 설레는 매혹의 향기

임의 어깨에 산들바람 놀고
내 발 밑에 온갖 꽃 피면
외로움으로 아파하면서도
짙은 향으로 흐르고 싶었던
순박한 사랑 그 버거운 무게
멍울진 이별을 만들지라도
멀리서 굽이치며 흐르는 강
하얀 바람으로 건너서
환한 웃음을 짓는 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