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7일 수요일

이런 사랑을 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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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모래시계와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한 쪽을 비워 다른 한 쪽을 채우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그대의 부족한 부분은 나의 넘치는
부분으로 채워주고
그대의 넘치는 부분은 나의 부족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만 하나로 섞일 수 있는
모래알처럼
한 세월을 엮어 기다려야 할지라도
성급함으로 끝나버릴 사랑이 아닌
영원한 사랑으로 그대와 섞이고 싶다.
아무리 하나 되길 원치 않아 뒤집어 놓을지라도
결국은 또 다시 하나가 되는
그런 모래시계와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세월의 풍파에 뒤집히고 흔들릴지라도
결국은 항상 하나로 존재하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우리 하나 됨이 그 누군가에게도
소중하게 여겨질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내 영혼의 사막

나는 그대라는 사막을 헤매이는 길 잃은 조난자이다.
그대의 한마디에 목말라하고
그대의 날 위한 배려의 그늘 밑에 잠시 쉬어가길
간절히 원하는 길 잃은 조난자이다.

그대의 무관심으로 인해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을
등에 업고
가시 돋친 그대의 눈빛 같은 선인장에 찔려 아파하며
그대의 날 향한 저주의 모래 폭풍을 피해 도망 다니며
길 잃어 허덕이는 조난자인 것이다.

밤이 되면 그대 눈물처럼 시린 추위는 내 뼛속을
파고든다.

그대라는 사막에서 길 잃은 나는
오늘도 그대 사랑의 오아시스를 찾아
끝이 안 보이는 사막에
아픔의 발자국을 남기며 하나의 점으로 묻혀간다.

-김인성시인의 시집˝그립다 못해 또다시 사랑이어라˝중에서
www.kis78.com˝